ROAD TO ANFIELD - 3

[이 글은 이전 블로그에서 옮겨진 글입니다]

 

마지막 편이네요!

다섯편 정도는 나올 줄 알았는데 부족한 글솜씨 덕분에 3편에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곳저곳 돌아다닌 내용이라 사진이 많을거에요!

 

전날 밤 멘붕을 견뎌내고 활기찬 기상을 했습니다.

나갈 준비를 하고 1층에 내려가니 호텔 주인분께서 말을 거시더라구요.

여름이니까 반바지 입어야지! 하고 반바지 입고 있었는데

"반바지 입으면 추울걸?"

이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나가봤더니 진짜 춥더라구요ㅜㅜ 날은 맑았는데

그래서 긴 바지로 갈아입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전날에는 어두워서 찍지 못했던 Palatine Hotel 외관, 안녕!

가방을 맡기러 가는 길에는 기차를 탔습니다.

표를 보니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ㅋㅋㅋㅋㅋ

하나 소소한 에피소드를 풀어보자면

제가 한국에서 "관상이 너무 좋으세요"나 "길 좀 여쭤볼게요"를 많이 듣는 편인데

영국에서도 길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어요

기차 기다리고 있는데 중년 여성분께서 영어로 말을 거시더라구요.

전 영어도 못하고.... 살면서 여기 처음 와봤는데....😂

짧은 영어로 저 여기 처음이에요...를 하고는 혹시나 또 누가 말을 걸까 구석에 숨어있었습니다.

달려라 기차야! Liverpool Stations로 가는 길입니다

Liverpool Stations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스타벅스입니다!

저는 여행을 가면 책갈피랑 머그컵을 모아요.

머그컵 중에서도 스타벅스에서 도시 이름 딱 박아서 파는 그런 머그컵을 삽니다 ㅋㅋ

커피도 마실 겸, 아침도 해결할 겸 역 앞에 있는 스타벅스로 입성!

익숙한 간판의 스타벅스와 Liverpool 머그컵 > <)b

머그컵도 사고~ 커피랑 샌드위치도 먹었는데

와.... 샌드위치가 진짜

아무 맛이 안나더라구요.

맛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아무 맛이 안나요

배고프니까 다 먹긴 했는데 이게 영국의 음식인가... 하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그러고는 가방을 맡기러 갔습니다!

가방을 맡기러 가면서 길거리에 있는 작은 상점들에서 선물용 마그넷이랑 매치데이 머플러를 샀어요 ㅋㅋㅋ

그 후에는 시간이 떠서 거의 유일한 관광지로 보이는 알버트 독에 갔는데... 뭐 별거 없더라구요ㅠㅠ

여기서도 마그넷이랑 책갈피, 친구들 줄 선물들을 이것저것 사고는 나왔습니다.

볼게 많은 곳은 아니었지만,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한적하게 산책하기엔 좋은 곳인 것 같았어요

알버트 독에서 찍은 사진 중 유일하게 볼만한 사진이네요!

(왼쪽부터 순서대로) 비틀즈 마그넷(진짜 이쁘죠!), 매치데이 머플러, 리버버드 마그넷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얼추 경기 시간이 되어서 티켓을 받으러 갔습니다!

스텁허브에서 받은 메일에 경기장 근처에 있는 King Harry Pub에 가서 픽업하라고 되어있더라구요

예전에 안필드 직관 후기가 적힌 다른 블로그에서도 이 곳을 본 것 같아

스텁허브로 판매한 티켓들은 보통 여기서 픽업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약번호를 말하고, 티켓을 받아서 펍 바깥으로 딱 나왔는데

저 멀리 보이는 리버풀 로고.... 이번 여행에서 제일 벅찬 순간이었어요

보이세요?

제일 뒤로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안필드고, 커다란 로고가 빼꼼 하고 보이더라구요

이 때 온 몸에 소름이 쫙 ㅠㅠㅠㅠㅠㅠㅠ

고생했던게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내가 드디어 안필드에 도착했다! 하면서 ㅠㅠㅠㅠㅠ

저 골목길을 따라가서 드디어 본 안필드!

짜잔! 이 곳이 Liverpool FC의 홈 구장 Anfield입니다. 😍

아직 경기 시작까지는 좀 남았지만 경기장 앞에 푸드트럭도 있고 공연하는 사람도 있고 하더라구요

일단 스토어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ㅋㅋㅋ

사실 뭐 살 생각은 없었고 그냥 구경만 해야지~ 하고 갔는데 들어가보니 도저히 안 살 수가 없더라구요 ㅋㅋㅋ

심지어는 유니폼도 살 생각이 없었는데 정신차려보니 양 손에 유니폼이랑 마그넷이랑 머플러가 쥐어져 있더라구요

9번 FIRMINO 마킹 유니폼, 유니폼 마그넷, 그리고 리버풀 머플러

이제 쇼핑도 했겠다

건너건너 알던 학교 선배분을 만나 얘기도 나누며 푸드트럭에서 영국의 대표 음식! 피시앤칩스를 먹었는데

와! 이것도 진짜 아무 맛이 안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무 맛 나지 않는 감자튀김과, 아무 맛 나지 않는 생선튀김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드립니다

선배님 말로는 좋은 식당에 가서 먹으면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지만.... 당황스러웠던 건 어쩔수 없네요 ㅋㅋ

그래도 영국에서 먹은 몇 안되는 음식이니 기념사진! + 소심한 기념샷😆

경기장 앞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드디어 경기장 입성!

제일 높은 좌석이라 계단이 꽤 많더라구요ㅜㅜ 철로 된 계단을 엄청 열심히 올라갔던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그리고 좌석으로 가는 U5 게이트를 지나니.....

좌석으로 가는 게이트(좌측), 그리고 안필드...

사진이 여러개 올리려니 너무 작네요 ㅋㅋㅋㅋ 이쁜 사진이니까 다시 크게 올릴래요

이제 잘 보이시나요? 특별히 그림 폭도 제일 넓게 했어요

이쁘죠....

날씨도 너무너무너무 좋았고 잔디도 엄청 이쁘고 좌석 색도 이쁘고 중간중간 그려진 SC 마크도 이쁘고..

제일 높은 좌석이다보니 축구 게임하는 느낌의 시점이더라구요! 아니면 중계화면 보는 느낌? 헿

시작하기 전에 이곳저곳 사진도 찍고 평생 안찍던 셀카도 찍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ㅋㅋㅋㅋ

콥 스탠드에 있던 거대한 걸개, 그리고 상대적으로 외로워 보이는 원정팀 스탠드ㅜㅜ

그리고 제일 중요한 직관은...

솔직히 경기는 너무너무 쫄리는 경기였어요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이라는 팀과 하는 경기였는데, 골이 들어갈듯 말듯 하다가 간신히 1:0으로 이겼어요

골 들어갈 것 같을 때마다 동영상을 찍었는데 결국 진짜 골을 넣는 장면은 못찍었네요 ㅋㅋㅋ

그래도 경기 시작할 때 응원가 부르는 영상, 선수들 좋은 플레이에 환호하는 영상을 몇개 올려볼게요

 

경기 시작 전 리버풀의 가장 유명한 응원가 중 하나인 You'll Never Walk Alone을 부르는 장면입니다. 

 

아쉬운 찬스.... 아마 마네인 것 같은데!

 

리버풀의 성골 유스, 근본 그 자체😍😍😍!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프리킥

사실 경기를 끝까지 보진 못했어요ㅜㅜ

경기 끝나면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하는 저는 후반 끝나기 직전에 스리슬쩍 빠져나왔죠. 

펍에 가서 티켓을 반납하면서 보니 다행히 1:0으로 끝났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기분좋게 가방을 찾고, 맨체스터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고있던 유니폼은 벗어서 가방 속에 잘 넣고 갔습니다 ㅎㅎ 제 목숨은 소중하니까요

맨체스터 공항에서 노숙도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고 공항에서 먹은 샌드위치도 역시나 맛이 없었지만

가끔 돌아보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웃음이 나는 소중하고 행복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사진도 뒤적여보고 하니 색다르고 좋네요!

다음에 또 뒤적뒤적할 기억이 있다면, 잘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글이어서 이것저것 쓰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길어진 것 같네요 ㅋㅋ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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